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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er(s) archive’ theworkingsociety
by collectiveperman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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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hnara




homeground / 2020
Ahnara, photo by collectivepermanent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식재료와 음식, 요리를 매개로 다양한 영역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종 행사를 위한 음식을 기획하고 맞춤상을 차리는 홈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는 안아라입니다.

디자이너의 경력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회사일도, 디자인도 하기 싫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로 본격 일하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고부터 책상일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모니터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에서 참을성도 흥미도 없어졌죠. 공장에 드나들며 옷을 직접 만들거나 운동을 하거나 친구를 위해 요리하거나 즉각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일에 훨씬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죠. 당시에는 좋아하는 것만 즐기다 보니 디자인 일 대신 요리에 빠지고, 식당을 운영하는 것에 로망을 가졌습니다. 결국 일을 저질렀고, 고생을 많이 하고 후회도 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분명 있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중도에 포기하지 않은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요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직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 요리는 누군가의 몸이 되는 무엇을 만드는 일이에요.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동물은 없고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이것이 내 몸에 좋은지 맞는지 맛이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는 입에 넣었을 때 바로 알아요. 그래서 쉽고 편히만 해결하지 않으려고 많이 궁리하고요. 그 다음은 음식을 판매하는 것은 ‘요리’라는 행위를 넘어서는 것이기에 나름의 이야기를 찾고 타인에게 잘 건네는 과정에 대해 신경 씁니다.

하루 일과 중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눈 뜨자마자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려 마셔요. 음악을 틀고, 잠시 메일 확인과 서류 일을 해결하고 출근을 합니다. 일이 아주 많을 때는 밤늦게까지 일하기보다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녁 7~8시 정도에 일과가 끝나면 꼭 운동을 가요.

활발한 활동을 위해 체력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요즘은 종종 친구와 5km씩 조깅을 하고, 정기적으로 ‘프롬 더 바디’라는 곳에서 그룹 PT를 받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피로감이 덜해 조금 더 긍정적인 자세로 매사 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최근 관심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일종의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공간을 이야기하자면, FACTORY 2를 소개하고 싶어요.
2002년부터 2017년까지는 ‘갤러리팩토리’라는 공간이었고, 다양하고,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을 주관, 주최하는 프로젝트 스페이스이자 아트숍이었습니다. 현재는 운영진으로 팩토리 콜렉티브와 디렉터들이 있어요. Factory483.org 에 들어가면 그간의 행적을 보실 수 있는데, 굉장히 유연하게 활동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터라 ‘이것도 여기서 했었어?’라는 생각이 드는 다양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제는 꽤 알려진 Mmmg에서 판매하고 있는 팩토리 에디션, 라왕쉘브스 (마키시 나미)도 팩토리가 제작, 유통하고 있어요. 체계에 있어서 불필요한 층위가 없어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보고 자란, 제게 학교와 같은 곳이지요. 홈그라운드를 만들기 전, 제가 요리사로 성장한 공간이 ‘장진우식당’이라면, ‘갤러리팩토리’는 문화적인 맥락에서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인생의 자잘한 문제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아는데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준 공간이었습니다. (칭찬칭찬) 파운딩 디렉터인 홍보라 님이 팩토리의 친구들에게 공간 운영을 맡기면서부터 또 다른 활력을 찾아 ‘FACTORY 2’란 새 이름의 공간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째에요. 저는 그곳에서 PR디렉터 역할을 맡아 홈그라운드 외 새 사업 구상을 하고 있어요. ‘Piece for home’ 이란 팩토리에디션의 서브 브랜드를 준비 중인데, 집과 작은 공간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소개, 판매하는 브랜드로 매해 말 진행했던 팩토리옥션의 새로운 버전이 될 예정이어요.

같이 활동하시는 팀에 대해, 팀원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9년도부터 함께 일한 홈그라운드의 메인 멤버는 김혜미, 엄호상씨 입니다.
그 이전부터는 파트타이머로서 늘 든든한 지원군인 장서령 씨가 있습니다.
촬영오신 날에는 장서령씨와 김혜미씨가 일했어요.
장서령씨는 스패니쉬 음식을 정말 잘하는 요리사이고, 얼마 전엔 홈그라운드에서 스패니쉬 타파스 팝업 “아뿐또쎄오”를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김혜미 씨는 장진우식당 때, 저의 보조 셰프였어서 인연이 오랜 직원입니다. 저와 김혜미 씨 모두 창작 요리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제가 주로 메뉴나 콘셉트를 기획하고 상의하면 그것을 잘 이해하고 구현해내는 요리사에요. 엄호상 씨는 홈그라운드 전에는 마크로비오틱식을 했었고, 특유의 바르고 밝은 태도와 꼼꼼한 성격으로 혜미 씨와 제가 놓치는 세세한 부분을 잘 돌봐주고 있고, 무엇이든 연구하는 습관으로 주로 약선 음식에 관한 많은 것을 저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이렇게 호흡이 좋은 사람들을 한 시기에 만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 바로 모두에게 직원 제안을 했습니다. 전에는 줄곧 거의 모든 부분을 제가 맡아 하고 파트타이머에게 음식 준비 도움만 받았었으니, 나름의 큰 결정이었고, 같이 즐겁게 또 체계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에요.   

‘홈그라운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나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요?
애초의 시작이 어떤 큰 기업이나 조직이 되는 것이 아니고 순수한 즐거움과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기에 지금도 역시나 최종 목표라든지 ‘궁극적인’ 목표는 없어요. 저를 비롯해 서로가 힘들어지는 시기가 온다면 더 건설적인, 생산적인 형태로 일하기 위해 홈그라운드에 맺음을 지을 수도 있어요. 저는 시작은 무엇이든 쉽게 하지만, 좋은 맺음에 대한 고민은 아주 오래 하는 편이에요.
지금 이것이 지나보면 찰나이고, 맺음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순간 순간의 어려움이나 고됨이 그렇게 힘들지 않게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지금 당장이 가장 중요해요. 그러나 가지고 있는 성향과 방향성, 사업에서 드러나는 태도는 있어요.
작고 유연한 팀이고, 저희의 비교 대상은 항상 지난해의 홈그라운드여서 지난 해보다 능숙하고, 새로운 홈그라운드이고자 해요. 그리고 절대로 홈그라운드에 관한 무엇이든,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닌 ‘나눌 것을 가지고 상대를 대한다는 것’이 의뢰인과 협업자, 손님과 일에 대한 태도라고 볼 수 있어요.

추후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현재(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불과 1달 전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제게는 먼 미래보다는 바로 코앞의 미래와 계획을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요. 크고 작은 행사를 5년 동안 진행해오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날 잡혀있던 행사가 무기한 연장 혹은 취소가 되었고, 행사의 형태는 앞으로 크게 바뀌리라 생각해요. 세상이 멈춘 것 같은 상황이 왔어요. 이럴 때, 저희에게 부족했던 점, 안 해본 것, 우리의 좋은 손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더 또렷이 보이더군요. 홈그라운드에서는 막연히만 생각해보았던 델리숍을 당분간 운영하려고 해요. 음식을 미리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출장 음식이 아닌 주방에서 막 나온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과 고됨 등, 지금 현실에 맞는 당장의 고민과 즐거움을 실컷 즐기고, 또 팩토리 2에서는 PR 디렉터로서 할 일이 쌓여있으니, 걱정은 접어두고 새롭게 새롭게 할 일을 찾아가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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